좋은글
오성 이항복
竹淸
2015. 6. 27. 12:58
어느 날 지체 높은 대감이 서재에서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자기 한 소년이 방문 안으로 주먹을 쑥 들이밀고는 이렇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 주먹이 제 것입니까? 대감의 것입니까?"대감은 "그야 당연히 네 주먹이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그렇다면 담을 넘어간 감나무의 감은 왜 대감의 하인들이 다 따는 것입니까?" 하며 따졌습니다. 대감은 "고얀 놈!" 하고 호통을 쳤지만 그 소년의 재치와 당당함을 기특하게 여겨 마음에 두었습니다. 그때 호통을 쳤던 사람은 세도가 였던 권철 대감이고 그의 아들은 인진왜란 때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권율 장군입니다. 그리고 권율 장군의 사위가 바로 그날의 당돌했던 소년 오성 이항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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