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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詩 치 마

竹淸 2015. 6. 27. 13:25

문정희詩 치 마

 

치마속

神殿의 洞窟

 

 

치마속에

무언가 있기는 있다.

 

 

가만두면 사라지는 달을 감추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용광로 같은것,

 

 

그 隱密한곳에서

 일어나는 興 亡의秘密이 窮禁하여

 

男子들은

平生 神殿의洞窟주위를 맴도는 觀光客이다.

 

 

한번들어가면

죽어야만 나오는 虛無한 洞窟

 

 

男子들은

恍惚한 密敎의 狂信들처럼

 

그 주변을 맴돌며

한평생 參拜의 機會를 엿본다.

 

 

그 남성

금지구역에 함부로 들어갔다가 붙들리면

 

옷이 다 벗겨진채

무릅이 꿇여 千番의 敬拜를 해야만

 죽어서 나온다.

 

 

그러나,

그런 困辱이 무슨 소용이리,

 

목숨을걸고

母川으로 기어오르는 連魚들처럼

 

 

남자들도 그들이 태여났던

 

 母川의 聖地를 찾아

밤마다 깃발을 세우고 殉敎를 꿈꾼다.

 

 

女子들이여

想想을 해보라

 

參拜客이 끊긴

닫힌 神殿의門은

 

얼마나 寂寞한가

 

그 깊고도 奧妙한 洞窟의 門을

 

 여는 신비의 열쇠를

남자들이 가졌다는것이

 

 얼마나 多幸스런 일인가.

 

 

문정희詩 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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